안녕하세요, 루나입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출시한 셀카 OTP(One Time Password, 일회성 패스워드) 서비스를 아시나요? 저는 카카오뱅크를 통해 26주 적금도 하고, 모임 회비 통장도 있어서 종종 앱에 접속하는데 그동안 눈에 띄지 않았던 셀카 OTP 홍보 화면이 보였어요. 기사를 찾아보니 2022년 12월에 출시된 서비스인 것 같은데, 고액을 이체하는 경우 셀카 사진을 활용한다는 내용이 있더군요. 얼굴로 인증을 하는 건 핸드폰 잠금해제에만 사용하는 줄 알았는데 언제 금전의 이체에까지 그 활용 범위를 넓힌 걸까요? 이참에 저도 자세히 한 번 알아보고 괜찮으면 적극 사용해보려고 하니 같이 알아보실까요?
1. 셀카 OTP
기존의 인증 방식으로는 버튼을 누르면 6개의 숫자가 뜨는 토큰이나 카드가 있는데, 이런 실물 OTP는 인증이 필요한 순간에 고객의 OTP와 은행 서버에서 동시에 랜덤의 6자리 숫자를 만들어지고 이 숫자가 맞는지 확인을 하는 것으로, 매번 다른 번호로 인증하기 때문에 보안성은 높습니다. 하지만 이 OTP를 잃어버리기라도 하면 토큰은 5천 원, 카드형은 만원의 추가 비용을 들여 재발급을 받아야 하고, 혹여 핸드폰과 같이 잃어버렸다면 큰돈을 잃을 수도 있는 위험이 있었죠. 실물 OTP의 이런 불편함 때문에 모바일 OTP가 나오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보안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고요.
그래서 카카오뱅크에서 셀카 OTP라는 서비스를 시작했는데요, 셀카 OTP란 실물 OTP 없이 셀카 촬영만으로 본인 인증이 가능한 방식입니다. 고객이 신분증 사진을 등록하고 셀카 사진을 찍어 올리면 신분증 사진과 비교해 본인임을 확인해서 OT가 발급이 되는 거죠.
1) 발급받기
카카오뱅크 인증/보안 화면에 들어가면 아래와 같이 OTP 등록/관리 화면이 보이고 셀카 OTP와 휴대용 OTP를 등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셀카 OTP를 선택하시고요,
간단한 안내 문구가 쓰인 화면이 나오는데 아래에 있는 셀카 OTP 발급하기를 눌러줍니다.
그러면 신분증을 꺼내서 촬영하라는 화면이 나옵니다. 처음 신분증 사진을 올릴 때 위조나 변조된 신분증인지 확인한다고 하니 핸드폰에 나오는 네모난 프레임에 신분증이 정확하게 위치하게 놓고 사진을 찍으시고요, 신분증이 찍히고 나면 셀카 모드로 화면이 변경이 됩니다. 갑자기 내 얼굴이 크게 클로즈업돼서 깜짝~ 셀카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으니 고개를 흔들어 달라거나 눈을 깜빡여보라는 지시가 나오는데 이건 지금 핸드폰 앞에 있는 게 사진인지 실제 사람얼굴인지 판단하기 위한 안티스푸핑이라는 기술이라고 하네요. 시키는 대로 고개도 흔들고 눈도 깜빡여 보며 셀카를 찍었습니다.
셀카사진을 찍고 본인 인증이 마쳐지자 바로 셀카 OTP 발급이 완료되었네요. 셀카 OTP는 천만 원 초과 시 사용하고, 보안성이 강화되면서 한 번에 1억, 하루에 5억 원까지 이체 한도를 늘렸다고 합니다. 앱을 재설치하거나 기기가 변경되는 경우에는 재발급을 받아야 하고요.
2) 장점
실물 토큰이나 카드가 필요 없어서 분실의 위험도 없고, 등록해 놓은 OTP도, 실물 OTP도 없는데 급하게 고액을 이체해야 한다면, 간단하게 신분증으로 셀카 OTP를 등록을 해서 사용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점이 장점입니다.
3) 단점
신분증 사진이 곱게 뽀샵처리가 되어서 그랬을까요? 처음에는 신분증 사진과 셀카 사진이 일치하지 않는다고 나와서 당황했죠. 그렇지만 화장하고 뽀샵처리된 얼굴과 맨얼굴을 구분할 수 있구나 하고 감탄을 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화장하기 귀찮아서 혹시나 하고 다시 도전을 해봤더니 두 번째는 바로 인증이 완료가 되었습니다. 맨얼굴로 인증이 되고 나니 이젠 불안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봐도 제 신분증 사진이랑 맨얼굴이 좀 많이 다른데 이게 인증이 되면 어쩌자는 걸까요? 게다가 처음 등록 이후 사용할 때에는 등록할 때 찍은 셀카와 새로 찍은 셀카를 비교해서 인증을 한다니, 인증을 할 때마다 지난번 셀카사진과 비슷하게 화장을 해야지만 인증이 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일일테고요. 뭐, 일단 OTP카드가 발급이 되긴 했습니다만 신분증 사진과 사뭇 다른 얼굴인데 인증이 된 게 좀 불안하긴 하네요.
하지만 큰 금액을 이체할 일이 많고 실물 OTP를 들고 다니는 것도 귀찮다면 편리함의 측면에 있어서는 사용할만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나는 화장을 하건 안하건 사진 찍을 때 크게 차이가 없다 하시는 분들은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너무도 많은 것들이 빠르고 편리하다는 이유로 신속하게 대체되고 있습니다. IT기술의 발전도 그에 크게 한 몫을 하고 있지요. 개인의 성향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마음가짐이 다르겠지만 개인정보와 보안에 관해서는 돌다리도 두들겨보고 걷는다는 마음으로 더 신중하게 진행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뽀샵 전후로 차이가 심한 루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