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나입니다.
오늘은 클래식한 분위기의 전시회를 하나 소개해드릴까 합니다. 제가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펜화 전시회인데요, 한국펜화가협회의 제12회 정기전입니다. 봄을 맞이하여 알록달록한 색도 좋지만 시간과 깊이가 느껴지는 흑백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펜화 전시회, 한 번 구경해 보실까요?
1. 제12회 한국펜화가협회전
- 전시명 : 제12회 한국펜화가협회전
- 전시일정 : 2023. 4. 26.(수) ~ 2023. 5. 2.(화)
- 관람시간 : 10:00 ~ 18:00
- 전지장소 : 경인미술관 1관
- 오픈식 : 2023. 4. 16. 수요일 오후 5시
2. 전시작품 미리 보기
포스터에 전시작품의 일부가 보이고 있듯이 펜으로만 그린 흑백화와 색깔이 들어간 작품들이 함께 전시되고 있는데요, 일단 흑백의 단순함과 그 단순함을 뛰어넘는 섬세하고도 우아함이 가득한 펜화 작품들 일부를 먼저 보실까요.
어떠신가요? 대범하고 화려한 색감으로 표현되는 현대 미술이나 서양 미술과는 대비되는 또 다른 매력이 느껴지지 않으신가요? 정말 손으로 그린게 맞는 건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디테일 하나하나가 모두 다 살아있고 사진으로 찍은 듯한 작품부터 작가의 개성이 들어간 독특한 작품까지 하나같이 다 멋지네요. 단 하나의 색, Black으로 이렇게 다양한 대상을 표현해 낼 수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 정도로 그리려면 시간이 얼마나 들까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작품 하나하나에 들어간 시간과 노력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하네요.
펜화라고 해서 Black 한 가지 색만 사용하는 것은 아닙니다. 펜이라는 도구를 사용해 그리면 넓게는 모두 펜화의 영역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색이 있는 잉크를 사용할 수도 있고, 잉크가 아니더라도 색연필, 마카, 수채물감, 유화 등 다양한 재료와 펜을 결합시켜서 색다른 느낌의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합니다.
특히 인물과 색감이 중요한 풍경을 그릴 때 펜화와 색의 만남은 그 효과가 극에 달하는데요, 단순히 물감으로 표현한 그림과는 또 다른 깊이감이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3. 기록 펜화의 대가, 김영택 화백
제가 처음으로 펜화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는 김영택 화백님의 작품이 인쇄된 달력을 보고 나서 인데요, 그래픽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루브르 박물관에서 프랑스의 화가이자 삽화가인 귀스타프 도레가 그린 펜화에 매료되어 20년간 경영하던 디자인 회사를 그만두고 펜화가의 길에 들어선 김영택 화백은 서양에서 시작된 펜화를 독학으로 익힌 뒤 우리 전통 건축물을 펜화로 복원해 왔습니다.
너무 멋있죠? 펜 하나로 이런 표현들이 가능하다니 정말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현재 보이는 부분만이 아니라 유실되거나 손실된 부분도 역사적 고증을 바탕으로 복원하여 그림으로 완성하였다고 하니 그림 뒤에 숨은 노력에서도 가늠할 수 없는 정성이 느껴집니다. 김영택 화백은 국내 전통 건축물뿐만 아니라 세계문화유산 시리즈도 펜화로 그려왔는데요,
로마의 콜로세움과 프랑스 노르망디의 몽생미셸도 그중 하나입니다. 이외에도 런던 타워브리지, 일본 오사카성, 중국 베이징 천단 기념전, 캄보디아 따프럼, 프랑스 파리 사크레퀘르 대성당 등 280여 점에 이르는 작품을 남겼습니다. 2021년 대장암으로 세상을 떠나셨지만 한국펜화가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펜화의 저변 확대에도 힘을 쓰셨다고 하네요.
여행 가서, 혹은 사진으로 보았던 멋진 풍경들을 직접 그려보고 싶다는 생각에 어반 스케에 도전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텐데요, 짧은 시간 간단하게 대상을 포착해 내는 그림도 좋지만, 시간을 담은 깊이 있는 그림을 만나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한국펜화가협회전의 정기전에 가보시길 추천합니다. 멋진 풍경과 그 풍경을 표현하는 다양한 방식을 즐겨보시고 요즘 한참 활발하게 열리고 있는 서양 미술 작품들과의 비교를 해보는 것도 풍요로운 문화생활의 누리는 하나의 방식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상 다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루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