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루나입니다.
2023년이 시작된 지 3개월이 지났습니다. 연초에는 연준의 금리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 심리와 ChatGPT 발표 등으로 전체적인 상승장이 만들어지면서 몇몇 특정 종목이 로켓처럼 날아오르기도 하고, SVB 파산이라는 악재에 정신없이 흘러내리기도 했습니다. 이런 시기에는 도대체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는 건지 도무지 판단을 내리기 어려워 가장 안정적으로 투자하는 곳이 어디일까 생각해 보다가 국민연금이 떠올랐습니다. 국민의 노후를 책임질 연금을 운용하는 국민연금이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지금부터 살펴보시죠
1. 국민연금
국민연금은 개인의 힘만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적 위험으로부터 국가가 국민을 보호하고 국민의 생활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제도적으로 마련한 장치입니다. 소득활동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의무적으로 가입해야 하는 국민연금은 국가가 최종적으로 지급을 보장하기 때문에 적립된 기금이 모두 소진된다 하더라도 당해 연도에 필요한 재원을 당해 연도에 걷어 지급하는 부과방식으로 전환해서라도 연금을 지급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적립된 기금이 소진된다는 상상만으로도 아찔한데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제대로 된 투자를 해야겠지요. 그렇다면 국민연금은 어디에, 어떻게 투자하고 있는지, 수익률은 어떤지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2. 국민연금 기금 연도별 적립금 추이 및 수익률 현황
국민연기금은 연금보험료, 운용수익, 국고보조금 등의 재원으로 조성되고, 연금으로 지급되는 금액과 관리운영비 등 집행분을 제외한 자금으로 적립됩니다. 기금 적립현황은 1988년 설치된 이래 2023년 1월 말 현재 운용규모가 917조에 이르고 있습니다.
기금운용본부는 기금의 안정적인 성과와 위험분산을 위해서 국내 채권 비중을 축소하고, 해외투자 및 대체투자를 확대하는 등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작년 수익률은 아찔한 하락세네요.
2022년 기금 운영 수익금이 마이너스 79조, 이거 실화인가요? 작년 내내 증시가 하락세이긴 했지만 1988년부터의 누적 수익금이 476조인데 1년 투자로 날린 돈이 79조라니 당황스럽네요. 물론 2019년부터 3년 연속 높은 수익을 기록하기는 했지만 2022년의 마이너스 10%에 가까운 수익률은 치명적인 것 같습니다. 연평균 누적수익률이 5.11%이라는 것도 아쉽고요.
다행히 2023년 연초 이후 금리도 오를 만큼 올랐고, 경기침체 우려도 완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로 인해 주식과 채권이 모두 강세를 보였습니다. 그 결과 국내 및 해외 주식은 통화긴축 속도 조절 기대, 중국 리오프닝 기대로 국내외 증시가 반등하면서 운용수익률이 상승하고 있죠. SVB 파산으로 인한 충격에서도 회복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만 해외 채권은 달러 약세로 인한 환율 하락으로 평가손실이 발생했다고 하네요.
3. 국민연금의 국내 및 해외 투자 종목
국민연금은 국내 주식/채권, 해외 주식/채권, 대체투자, 단기자금에 투자하고 있는데 그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2023년 1월 말 기준). 장기적으로는 안정적인 수익과 위험분산을 위해 해외 주식과 채권의 비중을 높일 거라고 하는데 지켜봐야겠죠.
저는 주린이라 채권을 잘 모르겠지만 국내 채권에 34.7% 면 비중이 너무 높은 게 아닌가 싶네요. 하지만 전 채권보다는 주식 위주로 투자를 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 주식 투자종목에 대해 확인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국내 투자 종목을 살펴보면 역시 삼성전자의 비중이 22%로 제일 높군요. 2022년 1월 7일에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전자우를 제외하면 시총 12위까지의 기업이 모두 골고루 투자되고 있습니다.
그럼 제가 주력으로 투자하고 있는 해외 주식을 볼까요? 2021년 말 기준으로 해외 주식과 채권의 투자 비중은 아래와 같습니다.
포트폴리오를 보니 분산투자의 끝판왕처럼 보이네요.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한 노력이 엿보이는 포트폴리오입니다.
미국 기업에 대한 투자 비율도 시총 순위에서 크게 벗어나고 있지 않은 모습입니다. 투자 종목수도 다양해서 국민연금 기금은 2021년 말 기준으로 국내 종목은 1,164개 종목에 , 해외 종목은 원화로 10억 미만인 종목은 생략한 상태로 3,298개 종목에 투자되고 있습니다. 연기금과 저의 투자 공통점이라고 한다면 북미, IT 투자 비중이 높다는 점을 꼽을 수 있겠네요. 이건 뭐 거의 대부분의 개미 투자자들이 그렇다고 봐야 할까요?
아쉬운 건 지금 이 자료들이 모두 2021년 말 기준 자료라서 최신 운용내용이 아니라는 건데요, 전년도 말 기준 자산군별 세부내역은 매년 3분기에 공시한다고 하니 그때 다시 변동사항이 있는지 확인해 봐야겠네요.
이상 다양한 도표와 어지러운 숫자들 사이에서 제 성향과 비슷한 안전투자형 국민연금의 운용 상황을 살펴보았습니다.
연준의 금리 스탠스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던 증시가 ChatGPT의 발표, SVB 파산 등 정신없이 휘몰아치는 이벤트로 인해 요동쳤는데요, 특히 2020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한 주린이로서 끝을 모르고 하락하던 작년 한 해가 너무 힘든 시간이었는데요, 업무가 바빠서 주식창을 들여다볼 시간이 없었던 게 오히려 다행이라고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엔비디아 87%, 메타 72%, 테슬라 58% 등 빅테크 기업들 위주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다시금 증권앱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많아졌는데요, 국민연금에만 의지하기에는 불안한 노후를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해 올 해부터는 열심히 공부하고 꾸준히 투자해보려고 합니다. 그럼 국민연금이 국내외 어디에 투자하고 있는지 살펴봤으니, 이제 제 포트폴리오를 검토하러 가보겠습니다.
이상 여러분의 든든한 노후를 기원하는 루나였습니다.